‘먹을 게 많은 곳에 꼬인 파리들 득실’

‘먹을 게 많은 곳에 꼬인 파리들 득실’
 
[김형선 칼럼니스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에는 사기꾼들도 들끓게 마련이다. 이런 지역에는 돈을 뜯어낼 수 있는 이들을 물색하기 쉬운 탓이다. 이렇다보니 신도시개발이 확정되거나 개발소문이 난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사기행각이 횡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인천 송도신도시도 사기꾼들의 각축장이었다. 당시 경제특구로 지정된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도시 개발 공사와 관련된 허위 계약서를 미끼로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가 크게 발생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당시 경제자유구역청은 사기계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시인터넷에 ‘사기피해를 주의하라’는 안내문까지 게재하기도 하는 등 웃지 못 할 현상들이 속출했다.
 
신도시 개발로 토지보상이 활발히 이뤄졌던 경기도 파주시와 화성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인근 지역인 대전시 등에서도 사기꾼들은 날뛰었다.
 
재건축 규제 완화와 뉴타운 지정 추진 등으로 매매가 활발했던 서울 강남구ㆍ동대문구ㆍ성동구 등에서도 호적등본과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해 부동산 근저당권 등기 신청을 하면서 사기 대출을 시도하던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 파주 역시 사기꾼들로 몸살을 앓았던 지역이다. 지난 2005년에는 이 지역에서 무려 300억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다. 유씨 등 일당은 2002년 경기 파주시 탄현면 국유지 임야 2만여 평(시가 300억 원 상당)을 사망한 전씨의 아버지가 1935년에 매입한 것처럼 매도증서를 위조했다.
 
그 뒤 법원에 전씨를 원고로 한 소유권 보존등기 말소청구소송을 내 2004년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고문서의 경우 위조를 해도 가려내기 쉽지 않은 점을 노린 범행이다.
 
이처럼 개발소문이 파다한 지역에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사기꾼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돈을 넘긴 뒤 후회를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